1. 파슬리는 장식용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파슬리라는 이름은 몰라도 횟집이나 경양식 집에서 장식으로 나오는 초록색 식물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저도 횟집에서 회 접시에 장식으로 나온 것으로 처음 봤는데 그것의 이름이 파슬리라는 것을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저 장식용으로 사용이 되는 것인 줄로만 알고 있었기에 음식이 나오면 제일 먼저 파슬리를 따로 빼놓고는 했습니다. 파스타나 피자 위에 초록색 가루가 뿌려져서 나오는 것도 그저 색감을 위한 장식일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 역시 파슬리라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저처럼 장식용이라고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에야 파슬리가 많이 쓰이고 마트에 가서도 쉽게 구 할 수가 있지만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파슬리라는 것이 생소했습니다.
가족 외식으로 횟집에 가면 장식으로 나오던 파슬리는 호기심에 먹어도 되냐고 엄마에게 물어보면 먹는 것이 아니라고 그냥 장식하는 풀이라고만 알고 계시던 엄마의 영향으로 저 역시 저 것은 장식하는 풀이라는 생각이 깊게 자리 잡아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무지했구나 싶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파슬리는 대부분 수입으로 들어왔었다고 합니다. 지금에야 우리나라에서도 재배가 되고 있지만 80년대에 파슬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생 파슬리보다 파슬리 가루가 더 익숙하고 제가 베이킹을 배우면서 쿠키나 빵 위에 장식으로 사용하고는 했습니다. 그렇게 사용을 하면서도 파슬리의 냄새는 한 번도 맡아보지 않았습니다. 정말 색감을 위한 장식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냄새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파슬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생겼습니다. 야채스프를 만드는 동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스프에 파슬리를 넣는 것입니다. 요리를 하시면서 파슬리가 몸에 좋은 식품이라고 설명도 하셨는데 생 파슬리를 먹을 수가 있다는 것에 한번 놀라고 몸에도 좋다는 말에 당장 마트로 가서 파슬리를 구매했습니다.
건강에 좋다는 것은 거의 다 해보기 때문에 야채스프에 들어가는 다른 재료들도 구매해서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집으로 와서 비닐에 들어있던 파슬리를 뜯어서 냄새를 제일 먼저 맡아봤습니다. 아주 진하고 독특한 향이 났습니다. 서양에서는 월계수 잎, 후추와 함께 3대 향신료로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동영상에 나온 대로 조리해서 맛을 봤습니다. 역시 파슬리의 향이 엄청 강했습니다. 저랑은 맞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건강에 좋다고 하니 내 취향을 버리고 야채스프를 먹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맛을 보여줬는데 맛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특히 파슬리 향이 좋다고 하면서 더 먹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파슬리 향 때문에 거부감이 들어할 줄 알았는데 잘 먹으니 기특하기도 했습니다.
파슬리는 향신료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지중해 연안과 프랑스 남부가 원산지이고 아주 진하고 독특한 향이 특징입니다. 파슬리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컬러 파슬리로 잎끝이 꾸불거리고 뭉쳐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이탈리아 파슬리로 진한 초록색의 넓적한 잎과 굵은 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파슬리는 줄기를 꺾어도 계속 자라난다고 합니다. 파슬리는 향이 강해서 주로 줄기를 이용해서 요리에 사용합니다. 특히 월계수 잎과 함께 사용하면 풍미가 더 좋아집니다. 파슬리 잎은 말려서 가루로 사용을 합니다.
파슬리에는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되어있습니다. 비타민B1, B2와 베타카로틴, 비타민C는 노화방지에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비타민K의 함량이 높아서 뼈 건강에도 좋습니다.
파슬리의 비타민C는 오렌지의 3배가 함유되어있고 철분은 시금치의 2배나 함유되어있습니다.
파슬리의 성분 중 주목해야 할 성분은 carnosol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 성분은 유방암, 전립선암, 결정암, 피부암에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오메가 3 지방산도 함유하고 있어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기도 하고 파슬리에 함유된 엽산은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심혈관 질환의 발병을 낮춰주기도 하고 성인병 예방에 좋습니다. 이뇨작용으로 독소를 배출시켜주고 비타민A가 눈 건강에도 도움을 줍니다. 면역력 증진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예전에는 류머티즘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파슬리를 차로 끓여 약으로 복용을 했다고 합니다.
파슬리에는 옥살산 함량이 높습니다. 옥살산은 식물이나 야채에서 생성되는 유기화합물로 신체에서도 합성될 수 있습니다. 미네랄과 결합해서 옥살산염을 형성합니다. 이것은 대부분 결장에서 발생하지만 신장 및 요로의 다른 부분에서도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대변이나 소변으로 제거가 되지만 신장결석 및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파슬리는 혈당을 낮추는 효과도 있어서 당뇨약을 복용 중이신 분들은 섭취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2. 파슬리를 건강하게 먹는 방법과 보관하는 방법
파슬리는 열에 가하게 되면 영양분이 손실이 되므로 가급적으로 생으로 섭취하시면 좋습니다.
요리에 사용을 하셔야 될 경우에는 줄기만 육수용으로 사용하시고 잎은 다진 후에 가루로 사용합니다. 생선이나 육류 요리에 파슬리를 사용하면 비린내와 고기 누린내를 없애주기도 합니다. 마늘을 먹은 후에 파슬리를 먹으면 마늘 냄새를 줄여주기도 합니다. 스프나 샐러드, 주스, 파슬리 소스로 활용해보십시오.
파슬리는 짙은 초록색으로 마르지 않은 것으로 구매하시면 됩니다. 노랗게 변색된 것이나 얼룩이 있는 것은 싱싱하지 않은 것이니 구매하실 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장식용으로 쓰실 때는 줄기채로 물병에 담가서 사용 직전 적당한 사이즈로 잘라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파슬리를 냉장 보관하시려면 깨끗하게 씻어서 키친타올에 싸서 보관하시면 수분으로 인한 변색을 막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야채스프용으로 파슬리를 구매해서 깨끗하게 씻은 후에 물기를 최대한 빼내고 먹을 분량만큼 비닐에 넣어 냉동 보관합니다.
파슬리는 자궁수축과 호르몬 분비를 일으켜서 유산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임산부나 수유 중인 여성의 섭취는 금하고 있습니다.
신장이 좋지 않으신 분들과 약을 복용 중인 당뇨 환자 분들도 섭취에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장식용으로만 알고 있던 파슬리가 이렇게 건강에 좋은 채소였다니 이제부터라도 파슬리를 활용한 요리로 저와 가족의 건강을 챙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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