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님 별세>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인 조용기 목사가 향년 86세의 나이로 14일 별세했습니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조용기 목사님이 제일 사랑한 성경 구절이라고 합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따르면 조용기 목사가 입원 중이던 서울대병원에서 이날 오전 7시13분경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고 알렸습니다. 지난 7월 뇌출혈로 쓰러진 조용기 목사는 서울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고 합니다. 조용기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설립자입니다.
조용기 목사는 고등학교 2학년 때 폐결핵을 심하게 앓게 되고 사망 선고까지 받았었다고 합니다. 그때 한 여고생의 전도로 인하여 개신교에 처음 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1956년 서울로 이주하여 하나님의 성회 순복음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당시 조용기 목사는 최자실 목사와 함께 1958년 은평구에서 여의도교회의 시초인 천막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천막교회의 성도는 5명이었다고 합니다. 이후로 도시의 빈민들이 이곳 천막교회를 찾기 시작했다고 합니다.1965년 최자실 목사의 딸인 김성혜 씨와 결혼했습니다.
조용기 목사는 천막교회를 서대문 순복음중앙교회로 개칭하고 1973년에는 여의도로 이전했습니다. 1979년에는 창립 20년 만에 교인 1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1984년에는 서대문 순복음교회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불광동 시절, 현재의 은평구입니다. 좌석이 1만 개가 되고 500명의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는 교회를 지으라는 신의 명령을 받았다고 합니다. 조용기 목사는 당시 아무것도 없던 여의도에 새로운 교회건물을 지었는데 주변의 반대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여의도 순복음교회 당회장 목사로 일했습니다.
천막교회 시절부터 현실적 필요의 충족을 목회의 방향으로 잡았습니다. 삶의 문제 해결이 신도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현세의 성공과 건강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조용기 목사의 설교와 목회의 중심 주제는 삼중축복이었습니다. 영혼이 잘 되면, 범사가 잘 되고, 나아가서 육체가 건강해지는 잘 됨을 강조했습니다. 영혼이 잘 되게 되면 만사형통하여 사업과 직장에서 성공하게 되고, 육체의 질병도 치료될 수 있는 은총을 누린다고 했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993년 교인 70만 명으로 세계 최대 교회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교인 숫자 달성 목표를 1만명에서 시작해 점차 적으로 70만명 까지 높여서 설정했다고 합니다.
국가조찬기도회 등을 통하여 한국 보수 정치권에도 영향력을 끼친 조용기 목사는 여러 대선 주자들이 찾기도 했습니다. 반공주의와 성장주의를 결합시킨 교회 권력과 보수 개신교를 상징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조용기 목사는 국민일보 일간지를 1988년에 설립했습니다. 선한사람들 이사장과 기독교교도소 대표고문, 사랑과 행복나눔 이사장 그리고 영산조용기자선재단 이사장 등을 맡아 자선 활동을 꾸준히 벌였습니다. 소년소녀들 가장 돕기와 4704명의 심장병 어린이들의 무료시술을 진행하기도했습니다. 평양에 조용기심장전문병원 설립도 추진했습니다.
한국교회총연합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세계 최대 교회를 이룬 능력의 목회자였다. 혼돈과 격변의 20세기 후반기에 복음으로 시대를 이끈 위대한 설교자이자 뛰어난 영성가로서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의 부흥을 이끌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 확산에 지대한 공헌을 남기셨다”라고 전했습니다.
교회의 양적 성장과 더불어 교회의 성공이 손상을 가져다주기도 했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한때 세습과 권력다툼, 비리 문제로 시끄러웠습니다. 조용기 목사의 가족들이 교회 돈으로 세워진 기관과 학교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습니다. 당시 조용기 원로목사가 2011년 5월 국민일보 회장과 발행인, 국민문화재단 이사직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가족들도 주요 직책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사태는 정리되는 듯했습니다.
이후로도 교회 신도 400여명이 조용기 목사의 가족들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라는 서명 운동까지 벌였습니다. 2011년 9월에는 교회 장로 30여명이 조용기 목사 등을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이듬해 교회 의혹 진상조사특별위원회가 조용기 목사와 가족들이 교회에 손해를 끼치게 된 의혹이 일부 사실이었고, 손해액으로는 355억원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대법원은 2017년 조용기 목사와 조 목사의 장남인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에 대하여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이 확정되어 물의를 빚기도했습니다.
조용기 목사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뤄집니다. 빈소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 1층 베다니홀에 마련되며 조문은 15일 오전 7시부터 가능하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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