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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달고나 2021.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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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을 전어가 맛있는 이유에 대하여

얼마 전 마트에 갔더니 수산물 코너에 있는 수족관에서 헤엄치고 있는 전어를 봤습니다. 벌써 전어가 나오는 계절이 된 것이 세월이 정말 빠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어가 나오기 시작했으니 이번엔 꼭 먹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무슨 전어를 먹는 것에 다짐까지 하냐고 하시겠지만 작년 가을에는 전어를 먹지 못해서 아쉬웠기 때문에 고소하고 기름진 전어의 맛이 너무나 그리웠습니다.

 

제가 전어라는 생선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20살 때였습니다. 친구들이랑 회를 먹으러 갔는데 딱 전어가 나오던 시기였던 것입니다. 전어 회를 시켜 먹자고 하는 친구들에게 난 전어를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다고 하니 이렇게 맛있는 것을 먹어보지 못했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전어가 얼마나 고소하고 맛있는지 먹어보라며 전어 회를 시켰습니다. 전어 회는 저에게 너무 낯설었습니다. 전어 껍질에 뼈까지 붙어 있는 회라니, 항상 가시가 없는, 살이 하얀 회만 먹어온 저는 살짝 거부감마저 들었습니다. 친구들의 젓가락은 쉴 틈 없이 전어회를 향하는데 저는 멀뚱히 앉아만 있었습니다.

 

그러다 옆에 앉아있던 친구가 깻잎에 싼 전어를 먹어 보라며 입 속으로 넣어줬습니다. 그래, 한번 먹어보자는 마음으로 씹어먹기 시작했습니다. 뼈째 있는 회인데도 씹기가 어렵지도 않고 이 것이 씹을수록 고소하기까지 했습니다. 생각보다 맛있다는 생각에 깻잎에 싸지 않고 전어만 먹어봤습니다. 그냥 먹는 전어회는 기름지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와서 너무 맛있었습니다.

 

이렇게 고소한 회는 처음 먹어봤습니다. 이제껏 이렇게 맛있는 전어를 모르고 살았다니 제 자신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너무 맛있게 먹으니 친구들은 전어 구이도 시켜서 먹어보라 했습니다. 전어를 구울 때 나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말이 있다면서 얼마나 맛있으면 그런 말이 생겼겠냐고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전 그런 말이 있는지도 처음 들어서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어 구이가 나왔습니다. 전어는 굵은소금을 뿌려서 석쇠에 구운 듯이 보였습니다. 한 마리를 접시에 옮겨서 살을 발라먹었습니다. 친구들은 손으로 전어를 들어 가시도 발라내지 않고 먹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잘 먹는 친구는 머리까지 먹었습니다. 구운 전어가 맛있긴 했지만 머리까지 먹는다는 것은 충격이었습니다. 전어 회와 구이의 만남은 20대의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두 번째 전어와의 만남은 결혼을 하고 나섭니다. 남편의 고향은 남해입니다. 명절이 되어 남해에 있는 외가댁에 가게 되었는데 외삼촌은 어부셨습니다. 집도 바다 바로 앞에 있었습니다.

 

먼길 찾아와 준 우리를 위해 그날 오전 일찍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셔서 전어를 잡아다 놓으셨습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단지 우리를 위해서 일찍 바다로 나가셔서 전어를 잡아온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란 것을 알기에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잡아온 전어로 회도 떠주시고 무침도 해주시고 기름에 구워도 주셨습니다. 20대 이후로 먹은 전어는 횟집에서 먹은 것보다 더 더 맛있었습니다. 정말 너무 맛있어서 어떻게 이런 맛이 날 수가 있냐고 했더니 많이 잡아놨으니 배불리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집으로 돌아갈 때도 전어를 가득 싸 주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다음날 바로 전어를 구웠는데 집 안에서 굽는 전어는 비린내가 너무 심하게 났습니다. 앞 뒤 창문을 열고 구워도 비린내는 잘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전어는 남해에서 먹었던 그 맛이 아니었습니다. 맛이 왜 다른 것인지 전어가 다른 것도 아닌데 실망이 컸습니다.

 

다시는 집에서 전어를 구워 먹지 않았습니다. 며칠 동안 전어 비린내가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생선에 비해서 구웠을 때 비린내가 너무 심하게 나는 것 같습니다. 전어는 횟집에 가서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전어 회랑 구이를 좋아하는 것을 아는 남편은 전어가 나오는 계절이 되면 전어를 먹으러 같이 가주곤 합니다.  조금 이른 시기에 마트에 전어가 나온 것을 보고 전어를 먹으러 가자고 하면 지금 전어는 맛이 없으니 좀 더 기다렸다가 가자고 합니다. 왜 지금 먹으면 맛이 없냐고 물으면 살도 오르지 않고 지방도 안차서 맛이 없다는 것입니다. 역시 어촌에서 자라서 그런지 잘 알고 있다고 칭찬해 줍니다. 

 

전어는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잡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전어를 많이 먹고 좋아한다고 합니다.

 

가을 전어가 맛있는 이유는 산란을 마치고 연안으로 올라오는 9~10월이 가장 살이 통통하게 많이 오르고 지방 함량도 높아서 제일 맛있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 전어는 다른 물고기에 비해 지방을 3배가량 많이 함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을 전어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전어는 뼈째로 썰어 세꼬시 회로 먹거나, 무침, 구이, 조림, 젓갈도 담급니다. 구이로 먹을 때는 굵은소금만 뿌려서 석쇠에 구워 먹는 것이 맛있습니다. 전어 구이를 진정으로 즐기시는 분들은 머리부터 내장까지 모두 먹습니다. 이번에 새로 알게 된 것은 전라도에서는 전어를 깍두기 담글 때 넣어 전어 깍두기를 담그기도 한다고 합니다. 갈치를 넣어 담근 김치는 들어 봤지만 전어를 이용해서 김치를 담근다는 것은 처음 들어봅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지방이 가득한 전어는 씹을수록 고소하기는 하지만 많이 먹으면 느끼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깻잎에 싸서 먹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전어에도 이런 효능이 있습니다.

전어는 맛있는 물고기라고만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등 푸른 생선처럼 전어에도 많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맛있으면서 먹으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니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 싶습니다.

 

전어에는 미네랄과 비타민이 함유되어있습니다. 철분도 함량하고 있어서 빈혈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DHA, EPA와 같은 불포화 지방산이 함유되어있어서 뇌질환 예방과 두뇌발달에 도움을 주므로 성장기 어린아이들에게 좋은 식품입니다. 노인들이 드시면 치매를 예방하는 도움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전어에는 타우린도 있어서 간 건강에도 좋습니다.

전어를 회로 뼈째 먹을 경우 칼슘을 섭취하게 되면서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잔뼈가 많이 있기는 하지만 부드럽기 때문에 꼭꼭 씹어 드시면 더 고소함을 느낄 수가 있고 칼슘도 섭취할 수도 있으니 뼈째 드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하지만 뼈째 먹는 것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뼈를 발라 달라고 하면 뼈 없이 손질도 해주십니다.

 

만약에 집에서 전어를 조리해 드시려고 전어를 구매할 경우에는 전어 배는 은빛으로 반짝이고 등은 검푸른색을 띠며 비늘이 많이 붙어있고 눈이 투명하면서 선명한 것이 싱싱한 것이니 잘 확인하시고 구매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전어 구이는 비린내가 너무 심하고 냄새도 잘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유의하셔야 합니다.

 

가을에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전어를 회나 구이 또는 무침으로 다양하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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