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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달고나 2021.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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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한민국과 세계를  들썩이게 한 범내려온다의 퓨전 판소리가 있습니다. 밴드 이날치의 퓨전 국악곡으로 독특한 안무와 흥겨운 노랫가락으로 한국관광공사의 홍보영상이었습니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기발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져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국악이 저렇게나 흥겹고 중독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인이지만 홍보영상에 나온 곳을 한 군데도 가보지 못한 저는 홍보 영상을 보고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습니다.

 


그런데 1년 뒤 또다시 넓디넓은 갯벌 위로 경운기 수십 대가 질주하고 있는 영상이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공개된 이 경운기 영상은 10일을 기준으로 조회 수가 340만이나 넘었다고 합니다.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에서 한국 관광공사 홍보의 시즌2로 공개된 영상 10개 중에서 서산편이라고합니다.

이 홍보 영상은 2015년 개봉한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속의 장면을 교묘하게 패러디했습니다. 홍보 영상 제목도 머드맥스로 붙였습니다. 매드맥스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홍보영상을 보고 어떤 장면이 나오는 것 인지 알 것도 같습니다.

 


매드맥스의 영화 속 주인공인 퓨리오사가 차량에 시동을 걸고있는 장면이 홍보영상인 머드맥스 영상에선 경운기의 시동을 걸고있는 장면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매드맥스 영화 속 해골이 클로즈업되는 장면에는 경운기 위에 바지락으로 장식한 해골 형상으로 재현하여 올려졌습니다.

단순히 재미만을 담지 않았습니다. 홍보 영상에는 서산의 대표 관광지들이 등장합니다. 한 주민이 경운기에 시동을 건 후 일제강점기 가옥인 유기방 가옥을 지나 산길과 논길을 빠른 속도로 달립니다. 유기방 가옥은 충청남도 민속문화재 제23호입니다. 또한 서산의 대표적인 관광지 해미읍성이 나오고 바닷가에 접어들어서 간월암을 배경으로 시원하게 질주를 이어갑니다. 경운기들의 수는 점차 늘어나고 이들은 떼를 이뤄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알려진 충남 서산의 가로림만으로 향합니다.

홍보 영상의 출연자들은 실제 서산 주민이고 이들이 바지락을 캐러 나가는 상황도 설정이 아니라 실제 상황입니다.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80여 명과 경운기 30여 대가 총동원됐습니다.

 


서산 주민들 모두가 경운기를 끌고 나와 바지락을 캐러 나가는 날에 맞춰서 촬영이 진행됐습니다. 갯벌 물때에 맞춰서 촬영해야 하기에 촬영이 주어진 시간은 하루에 단 2시간뿐이었다고 합니다. 촬영 날 비까지 내리는 상황에 촬영용 차량이 갯벌에 빠지기도 하는 일도 일어나 쉽지 않은 촬영이었습니다. 홍보 영상에서는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 나오는 차량들과 뒤지지 않는 속도를 보여줍니다. 영상 속 경운기가 빨리 달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드론을 이용해 박진감 넘치게 촬영을 하고 이어 감각적으로 영상을 편집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경운기가 그렇게 빨리 달리지 못합니다. 특히 갯벌에서 촬영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경운기가 속력을 내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영상 속의 경운기를 보고 요즘은 경운기도 저렇게 빨리 달릴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이 촬영 기법 때문이었다니 재미있습니다.

 

 

홍보 영상뿐만 아니라 음악도 귀를 사로잡습니다. 전통 민요 옹헤야를 재해석한 힙합 음악을 삽입하여 박진감을 더했습니다. 앞선 홍보 영상의 범내려온다 처럼 흥이 덜 나서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한국관광공사 오충섭 브랜드 마케팅팀장은 일상의 비일상 같은 너무 터무니없고 뜬금없는 감성을 건드린 것 같다고 인기 비결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영상 속 차 마시는 연인들 앞에서 춤을 추기도 하고, 청와대 앞 경찰과 군인 앞에서 춤을 추는 등 엉뚱한 장소에서 아무도 생각지 못한 행동을 하는 게 흥미와 재미를 끌어내어 통했다는 것입니다.

홍보 영상은 서산 편 외에도 다양한 도시를 담고 있는 영상이 함께 공개됐습니다. 서울과 부산, 대구 그리고 경주와 안동, 순천, 양양. 10개 도시를 배경으로 해서 이들 지역에서만 볼 수가 있는 전통과 현대적인 매력이 소개되었습니다. 힙합과 한국민요의 후렴구가 조화롭게 도시별 음원도 제작되었습니다.

 

홍보 영상의 경주와 안동편에는 음원으로 민요 강강술래를 사용했고, 강강술래 춤과 사자춤과 오고무를 조합했습니다. 대구 편 영상은 먹거리와 골목 문화를 담아냈고 순천편은 전통적인 생활 모습을 담았습니다. 부산과 통영편에서는 바닷가에서의 힐링을 콘셉트로 만들고 서울편은 한국 수도의 현대적이고 전통적 모습을 2편으로 나누어 제작했습니다.

 

 

특히 이번 홍보 영상 서울편의 아리랑은 탑골공원과 동묘 벼룩시장, 황학동 가구시장, 종각과 낙원상가 등의 중장년층들이 많이 찾고있는 해당 명소에서 일하고있는 사람들의 얼굴들과 같이 소개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도시별로 관광지를 특색있고 재미있게 보여줍니다.

제가 살고있는 지역이 홍보영상으로 제작되지 않아 섭섭한 마음도 있지만 갯벌에서 수십대의 경운기가 질주하는 영상의 모습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돕니다. 같은 한국인이 이런데 하물며 이 영상을 보게되는 외국인들의 반응이 어떨지 보지않아도 알겠습니다. 영상만 보면 꼭 한번 가보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저도 여유가 된다면 영상속 지역 명소들을 방문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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