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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달고나 2021.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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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안과 유전자의 치료제 투여에 성공.>

삼성서울병원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안과 분야 세계 유하게 유전자 치료제인 럭스터나의 망막 투여에 성공했습니다.

환자는 20대 장미지 씨로, 태어난지 5개월쯤 처음 저시력증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창문을 멍하니 보고 있거나 사람과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다고 합니다. 생후 5개월의 아기가 저시력증 진단을 받게 되었을 때 부모님의 심정이 어땠을지 이해가 갑니다. 같은 부모로서 마음이 아픕니다. 실명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들었다고 합니다. 아마 부모님은 자신 때문에 이렇게 어린아이가 이런 병에 걸린 것이라고 자책도 했을 것입니다. 

 

장씨의 수술 전 양쪽 시력은  0.1 이하였습니다. 안경의 도움을 받아도 시력을 향상하는 건 어려웠으며, 시력뿐 아니라 시야도 너무 좁아 중심부 일부분의 시야만이 남아서 겨우 사물을 구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마저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생활하는데 무척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장씨를 제일 괴롭힌 건 심한 야맹증이었다고 합니다.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외출은 아예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해가 있는 낮이라도 어두운 실내나 지하도에서는 주변의 도움이 꼭 필요했습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겪어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모든 상황이 장씨에게는 큰 장애물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장씨를 어려서부터 진료해오신  소아 안과 오세열 교수님은 유전성 망막변성의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같이 소아 환자 진료를 하는 김상진 교수님에게 장씨를 부탁했고, 김상진 교수님에 의해 장씨가 희귀 유전질환인 레버선천흑암시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레베선천흑암시는 망막의 유전자 변이로 망막 시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거나 완전히 소실돼 어려서부터 심각한  시력 저하와 야맹증, 눈의 떨림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빛을 하나도 감지하지 못하거나 밝은 곳에 있어도 캄캄한 어둠 속에 등불 하나 켜 놓은 수준의 빛만 감지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씨는 망막 유전자 중RPE65 변이가 있었습니다. RPE65는 망막에서 중요한 효소를 만들어주는 유전자로, 변이가 생기게 되면 빛이 전기적 신호로 바뀌어 시신경으로 전달이 어렵게 만들어 아주 심한 야맹증과 시력 저하나 시야 협착 증상이 나타나고 갈수록 심해져 실명에 이르게 됩니다. RPE65 유전자 이상은 매우 드문 병이고 대부분 어린이나 젊은 환자들에서 정확한 진료와 검사를 이용하여 발견하게 되기 때문에 환자 발견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장씨는 원인 질환을 찾았지만 특별히 치료 방법을 찾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미국, 유럽과 같은 나라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정식 승인이 나지가 않았기 때문에 장씨의 경과를 지켜보던 김상진 교수님은 럭스터나의 판권을 가진 노바티스에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럭스터나는 RPE65 유전자의 변이가 생긴 환자를 대상으로 하게 되는 유전성 망막변성 치료제입니다. 지난 2017년 미국 FDA에서 승인을 받았다고 합니다. 사람 인체에 이상이 없도록 만든 아데노연관바이러스에 RPE65 정상 유전자를 복제하고 환자 망막에 투입해 변이 유전자 대신하여 정상 유전자가 작동하게 됩니다. 미국의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영구적인 시력손상을 막고, 환자 스스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빛을 감지하는 능력을 높여주는 등 시력의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상진 교수팀은 지난 7월 13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럭스터나를 유리체 절제술을 통해 한쪽 눈에 투여하고, 일주일 뒤 반대편 눈에도 투여해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습니다. 수술은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하여 망막과 망막 아래 망막색소상피세포층 사이에 있는 공간을 만들어 약을 투여하는 고도로 정교한 과정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번 유리체 절제술에는 최첨단 유리체 망막 수술 기법인 3D 디지털 보조 수술 법이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김상진 교수님은 장씨가 얼마나 눈의 기능이 개선됐는지 평가할 방법도 해외의 여러 사례를 참고하여 직접 만들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술 사례가 없어 평가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것을 계기로 시력 개선의 평가 방법도 발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상진 교수님은 실내에 2차원 평면 미로를 바닥에다 설치를 하여 화살표를 따라 도착점에 이르기까지 빛의 밝기와 소요시간을 종합해 장씨의빛 감지 능력과 주변 사물들의 인식능력을 평가했습니다. 제일 약한 조도에서 시작하여 갈수록 밝기를 올려가며 어느 정도의 밝기에서 바닥의 화살표 표시를 잘 따라 길을 찾아 통과할 수 있는지 검사한 결과, 장 씨는 럭스터나 투여 전 검사에서 150럭스까지 조도를 높여야 화살표를 따라 길을 찾아 걸을 수 있었으나 수술하고 나서는 훨씬 낮은 밝기인 10럭스 조도에서 스스로 화살표를 보며 길을 찾아 검사를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150럭스는 맑은 날 햊빛이뜨기 30분 전 정도의 밝기이며, 10럭스는 도시에서 해가진 후 한 시간 정도 지난 밝기로 일상생활을 위한 야간 시각기능이 월등히 향상됐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대단한 발전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럭스터나를 투여한 지 한 달여가 지난 장씨는 세상이 이렇게 환한 줄 미처 몰랐다며 평소 영화관을 가고 싶었지만, 용기 내지 못했는데 혼자서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얼마나 기쁘고 하고 싶은 일이 많았을지 이제부터는 하고 싶었던 일도 하고 꼭 영화관에 혼자 가서 영화도 보고 멋진 밤거리도 걸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상진 교수님은 우리나라에선 안과 의사들조차도 유전성 망막변성은 고칠 수 없는 병이라고 단정 짓고 유전 진단을 시도하는 것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아직은 한 가지 유전자에 대한 치료제만 나와 있는 상태지만, 몇 년 안에  여러 유전자 치료제들이 나오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상진 교수님은 사회와 사람들의 관심과 더불어 나라의 정책적인 배려가 더해진다면 장씨와 같은 환자들에겐 말 그대로 한 줄기 희망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유전성 망막변성 치료제인 럭스터나가 왜 우리나라에는 왜 아직 까지 정식 승인이 나지 않은 것인지 궁금합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치료제로 사용을 하고 있을 텐데 유전성 망막변성을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장씨와 같이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도 빨리 승인이 나서 치료가 되었으면 바랍니다.


삼성서울병원 안과의 김상진 교수님과 함돈일 교수님이 망막색소 변성, 레버선천흑암시, 원뿔세포이상증 등 다양한 유전성 망막변성의 유전 진단을 차세대 염기서열분석을 이용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김상진 교수님은 망막 질환 중 희귀 유전성 망막 질환과 소아와 선천성 망막 질환을 주로 연구하고 계시며, 포스트게놈 유전체 사업에 2013년부터 참여하여 국내 망막 및 시각 관련 질환의 유전체 분석 연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전자 결손 마우스를 이용해 스타가르트병과 망막색소 변성을 유발하는 ABCA4 유전자의 치료제 개발과 새로운 치료제 개발 연구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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