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엔 막걸리와 파전
막걸리 하면 생각나는 것이 비 오는 날 찌그러진 주전자에 파전입니다. 비만 오면 왜 그리 막걸리 생각이 간절한 것인지 막걸리에 파전이랑 먹으면 하루의 피로가 다 풀어지는 것 같습니다.
옛날부터 마셔오던 막걸리가 지금은 웰빙으로 젊은 사람들이나 외국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막걸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술인 탁주의 일종입니다.
막걸리는 찹쌀과 보리 그리고 밀가루 등을 시루에 찐 다음 적당하게 말려서 누룩과 물을 섞어서 일정한 온도에서 발효를 시킨 후에 청주를 떠내지 않고 그대로 걸러내어 짜낸 술입니다. 청주를 거르지 않았기 때문에 색이 희고 탁하며 알코올 도수는 6도에서 13도로 낮은 술입니다.
막걸리 효능
막걸리에는 다른 식이 음료들과 비교해보면 1000배 이상의 식이섬유가 함유되어있다고 합니다. 식이섬유소는 대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해줘서 변비나 심혈관계 질환과 암 같은 질병의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막걸리에는 단백질이 1.9%나 함유되어 있습니다. 우유에 함유된 단백질이 3%인 것과 비교해 보면 막걸리의 단백질 함유량은 결코 적지 않은 양입니다.
이밖에도 비타민B의 복합체 및 유기산과 비타민 등이 아주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영양소가 풍부한 술입니다.
막걸리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최근에 많이 이루어져서 막걸리의 발효과정에서 항암 물질이 생성된다는 결과도나왔습니다.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는 검사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막걸리에 영양소가 많다고 하더라도 술이기 때문에 적당히 마셔야 합니다. 맛있다고 계속 마시면 건강에 해롭습니다.
막걸리의 인기로 집에서 직접 막걸리를 만들어 드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집에서 직접 빚은 뽀얗고 달큰한 막걸리를 한번 만들어 드셔 보시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막걸리 만드는 방법
재료 쌀 1.5kg, 누룩 500g, 이스트 한 큰 술, 조리시간 240분
1. 깨끗하게 씻은 쌀을 2시간 정도 물에 불린 후 채반에 걸러서 물기를 제거해줍니다. 볼에 누룩과 이스트를 섞고 물 한 컵을 붓고 2시간 정도 불려줍니다.
2. 물기를 제거해준 쌀은 찜솥에서 40분에서 60분 정도 쪄준다음 10분간 뜸을 들여서 고두밥을 만들어줍니다. 뜸을 들인 고두밥을 쟁반에 넓게 펼쳐서 담고 뒤적거리며 충분하게 식혀줍니다.
3. 끓는 물로 속독한 항아리에 식힌 고두밥과 불려놓은 누룩과 이스트 그리고 물 4리터를 넣고 잘 섞어줍니다.
4. 모든 재료를 잘 섞은 후 항아리의 입구를 한지나 깨끗한 천을 이용해서 덮어주고 끈으로 동여맵니다. 실내 온도가 15도에서 25도로 유지되는 곳에 두고 발효시킵니다. 이때 바닥의 온도가 올라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5. 발효를 시작한 후 처음 3일에서 4일 동안은 하루에 한두 번씩 막걸리를 저어줍니다.
6. 발효를 시작하고 5일이 지나면 저어주지 않아도 거품이 보글보글 끓으면서 발효가 진행되기 시작합니다. 7일에서 12일 후 더 이상 거품이 나지 않으며 윗부분이 맑아지면 채반이나 광목천을 이용해서 찌꺼기를 걸러내줍니다.
7. 걸러낸 막걸리와 동량의 찬물을 섞어주어 알코올 도수를 희석시킨 후에 3일에서 4일 동안 냉장고에서 숙성시켜줍니다.
꿀팁!
막걸리를 걸러내고 남은 술지게미는 피부의 미백과 잡티 제거에 아주 효과적인 피테라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술지게미 2스푼에 꿀을 적당히 섞어서 천연팩을 만들어 피부에 발라주면 좋습니다.
술지게미라고 하면 검정고무신 만화나 70년대 드라마가 생각납니다. 배가 고파서 막걸리집 앞에서 술지게미를 얻어먹으려고 모여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술지게미를 먹어도 술에 취하지 않는지도 궁금합니다.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으니 어떤 맛일지도 궁금합니다.
드라마에서는 아이들이 너무나도 맛있게 먹어서 더욱 궁금했습니다. 옛날에는 돈이 없는 서민들이 마시던 술에서 이제는 건강하고 맛있는 술이라고 온 세대를 아울러 좋아하고 세계에서도 인정한 막걸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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