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
라면 싫어하시는 분들은 안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심지어 두 살 아이들도 조그만 입으로 라면의 긴 면발을 호로록 먹기도 하니까 라면은 국민 간식 혹은 주식입니다.
라면 하면 떠오르는 만화도 있습니다. 아기 공룡 둘리에서 마이콜이 부르고 둘리와 도우너가 코러스로 등장합니다. 팀명이 핵폭탄과 유도탄들이라고 하면서 사회자가 곡명을 물으니 라면과 구공탄이라고 말합니다.
라면은 구공탄에 끓여야 맛있다고 마이콜이 말합니다. 노래 시작은 꼬불꼬불 꼬불꼬불 맛 좋은 라면, 라면이 있기에 세상 살맛나. 하루에 열개라도 먹을 수 있어 후루룩 짭짭 후루룩 짭짭 맛있는 라면. 그러면 뒤에서 둘리와 도우너가 가루가루 고춧가루 라면서 코러스를 넣습니다.
아직까지 기억이 난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너무 재미나고 가슴에 팍 와닿는 가사인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구공탄이 뭔지 몰랐는데 알아보니 연탄입니다. 라면은 양은냄비에 구공탄으로 끓여먹어야 제 맛입니다.
정말 하루에 10개라도 먹으라고 하면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아침으로 라면을 먹어도 점심, 저녁에도 라면이 먹고 싶다고 하니까 말입니다.
지금이야 밀가루 음식을 못 먹어서 그렇지 저도 라면 하면 사죽을 못쓸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얼큰하고 짭짤한 라면에 신김치 한 조각이면 요즘 아이들 말로 게임 끝입니다.
거기다 라면 국물에 밥 까지 말아먹으면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이렇게 말하고 보니 라면이 너무 먹고 싶어 집니다.
라면은 누가 처음으로 만들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사랑을 받고 있는 라면을 만든 사람이라니 대단합니다. 이렇게 까지 사랑을 받게 될지 알았을까 싶습니다. 우리가 먹는 인스턴트 라면을 1958년 최초로 만든 사람은 일본 닛산식품의 창업주인 안도 모모후쿠입니다. 면을 기름에 튀겨 건조하는 방법에서 힌트를 얻어 닭뼈 육수 맛을 낸 치킨 라멘을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멘이었습니다. 닛신식품은 탈세 혐의로 회사가 부도나서 아주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인스턴트 라멘이 성공하는 계기로 돈방석에 앉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람의 인생은 모를 일입니다. 현제까지도 최초의 라멘 모습 그대로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일본 라멘의 영향을 받아서 처음부터 인스턴트 라면을 출시했습니다. 1960년 삼양라면을 원조로 인스턴트 라면이 발달했습니다. 그 당시의 라면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았다고 합니다. 삼양라면은 일본에서 라면 만드는 기계를 직접 들여와서 판매 허가를 받기 위해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정희에게 라면을 선보였습니다. 박정희는 라면을 먹어보고 한국인들은 맵고 짭짤한 맛을 좋아하니 고춧가루가 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안성탕면이 히트 치기 전 8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라면은 매우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고춧가루는 조금 들어간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삼양이 출시한 라면은 일본 명성 식품의 무상 기술지원으로 치킨 라면 제조법 그대로 가져온 것이기 때문에 닭고기 국물을 재현한 수프라서 느끼한 맛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라면의 가격은 10원, 짜장면이 20원이었던 시절이니 지금의 물가로 치면 라면의 가격은 2000원 정도로 상당히 비싼 먹거리였습니다. 가난한 시절이었기 때문에 대중화가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60년대에는 손님이 오면 대접하는 음식으로 고급 음식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70년대 말 까지는 국수 공장이 있는 동네가 많이 있었고 라면보다 훨씬 저렴했습니다.
1960년 중 후반 이후로 라면을 만드는 회사가 늘어났습니다. 청보식품의 라면은 맛이 없어서 망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맛이 없었길래 망했는지 한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1970년대가 다가올 무렵에는 삼양과 농심만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쇠고기 육수 맛을 베이스로 매운맛을 조금씩 넣다가 농심의 베스트셀러인 신라면이 나온 1986년 이후에는 매운 라면이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제 라면은 저렴한 가격과 간편한 조리법으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소비량이 엄청나게 많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인들이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뜨거워진 것 같습니다. 2019년도에 개봉한 기생충 영화는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영화에 나온 짜파구리를 보고 직접 만들어서 인증샷을 올리는 외국인들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 정작 저만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처음 출시된 라면은 부자들만 먹을 수 있었던 귀한 음식에서 80~90년대 경제가 성장하고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저렴한 음식이 되었고 서민들의 대표 음식이 되었습니다.
2. 라면은 비상식량도 되고 든든한 한 끼가 됩니다.
지진이나 산사태, 눈이 많이 쌓여서 고립이 된 경우 구호물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비상식량으로 훌륭합니다.
컵라면의 경우에는 직접 끓이지 않아도 되고 뜨거운 물만 있으면 먹을 수 있으니 비상식량으로 사재기를 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단기간에 사태가 해결이 될 수가 있는 상황에서 가능합니다.
라면의 유통기한은 5개월 정도로 짧기 때문에 전쟁 같은 장기적인 재해가 발생할 경우에는 비상식량으로 적절하지 않습니다. 장기적인 재해에서도 비상식량으로 먹을 수가 있는 라면이 개발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재해 같은 상황이 아니더라도 자취생이나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훌륭한 한 끼의 식사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예전 한 운동선수가 집이 너무 가난해서 라면만 먹으면서 운동을 했었다고 했었습니다. 라면이 없었더라면 그 사람은 어떻게 버티면서 운동을 했을까, 그 사람에게는 생명 같은 음식이었을 것입니다.
3. 라면이 건강하지 않은 이유.
라면이 건강한 식품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럼 저같이 당뇨 관리를 하는 사람들도 맘 놓고 먹을 수가 있을 텐데 너무 아쉽습니다. 라면이 왜 건강에 좋지 않은지 알아보겠습니다.
라면 1 봉지에는 포화지방이 일일 섭취 기준의 50~60%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칼슘 163mg, 탄수화물 82g 단백질, 지방이 고루 함유되어있습니다. 당질의 함량이 높아서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고 포화지방의 함유도 높아서 대사증후군 환자가 섭취하면 좋지 않습니다.
면을 튀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화물질인 페록사이드가 만들어지고 이 물질이 혈당 조절을 방해한다고 합니다. 라면의 국물을 다 먹게 된다면 나트륨 섭취도 하루 권장량을 넘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라면을 섭취하게 되면 3시간 동안은 소화 흡수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라면만 먹는 것이 아니고 국물에 밥 까지 말아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과하게 섭취하게 되는 것입니다.
4. 라면을 건강하면서 맛있게 먹는 방법.
라면을 어떻게 끓이는 것이 맛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물이 끓기 전에 면을 넣든 후에 넣든 수프를 먼저 넣든 나중에 넣든 라면 맛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자기 취향껏 만들어 먹는 라면이 제일 맛있는 라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면에는 당연히 방부제가 들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라면에는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라면에 수분이 4~6 정도로 매우 적은 양이 들어있기 때문에 방부제가 없어도 장기 보존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라면을 끓일 때 달걀을 넣으면 라면의 부족한 영양을 보충할 수도 있고 맛있습니다. 하지만 달걀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취향껏 만들어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라면에는 찬밥을 말아먹어야 뜨거운 밥을 말아먹는 것보다 맛있다고 합니다. 찬밥의 쌀알이 말라있어서 라면 국물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훨씬 맛있다고 합니다. 뜨거운 밥은 이미 쌀알에 수분이 충분하기 때문에 국물을 머금지 못하고 오히려 국물로 쌀의 수분이 빠져나간다고 합니다.
라면을 건강하게 드시려면 양은냄비에서 끓이시면 안 됩니다. 양은냄비의 알루미늄이 벗겨진 것이 라면으로 흡수가 되는데 치매 발병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라면을 끓일 때 우유나 단호박을 넣어 먹게 되면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단호박의 섬유질이 소화흡수를 도와줍니다. 양파를 넣어서 끓이면 양파가 기름을 흡수하고 콜레스테롤을 녹여준다고 합니다.
수프를 줄이거나 국물을 적게 먹는 방법으로 조금이나마 건강하게 라면을 먹을 수 있습니다.
한국인의 사랑을 듬뿍 받는 라면은 종류도 다양하고 각자의 취향대로 조리해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라면 사랑은 영원히 계속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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