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뇨발
당뇨는 높은 혈당이 아니고서야 당장 내 몸을 괴롭히지는 않습니다. 어떤 의미론 병에 걸린다 하더라도 표가 나지 않는 것이 바로 당뇨입니다.
그럼에도 당뇨병을 조기에 진단해야 하며 혈당을 아주 엄격하게 조절해야 하는 목적은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당뇨병 환자들이 당뇨 합병증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높은 혈당이 몸에 영향을 끼쳐서 합병증이 발생하면 삶의 질이 아주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당뇨병의 합병증 중에서 대다수는 회복이 어렵거나 죽음에 까지 이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당뇨병성 합병증의 가장 대표적인 예로 당뇨발을 들 수가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들 4명 중에 1명은 당뇨발이 발생합니다.
당뇨발은 당뇨병 또는 그에 따른 합병증으로 인해서 나타나는 족부 손상 즉 당뇨병성 족부병변을 통칭하여 이르는 말입니다.
좁은 의미로 족부에 난 창상 혹은 궤양 등을 말할 수도 있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궤양이 없더라도 궤양이 생길 수 있는 위험이 아주 높은 상태에서부터 궤양이 발 전체에 침범한 궤저까지 해서 족부의 아주 다양한 병변을 모두 당뇨발이라 부를 수가 있습니다.
당뇨발은 비교적 흔한 증상이며 전체 당뇨병 환자들 중에서 당뇨발의 증상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약 25%까지 추정되고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게되면 당뇨병성 족부 질환으로 인하여 하지절단 수술을 받은 환자의 85%에서는 이미 궤양이 선행되어 있었습니다.
2. 당뇨병 환자가 당뇨발이 잘 생기는 이유
당뇨병성 족부질환은 말초동맥질환과 말초신경병증 그리고 감염 등의 여러 가지 원인들에 의해서 일어납니다.
어느 한 가지 원인만으로는 족부의 질환이 발생하게 되는 경우는 드물며 대개 두 가지 이상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합니다.
예를 들면 당뇨병 환자들은 일반인들보다 말초혈관질환에 걸리게 될 위험이 4배나 높은데 이러한 말초혈관질환은 다리 부위의 원활한 혈액의 흐름을 방해해서 다리 쪽의 세포 재생능력을 낮추게 됩니다.
여기에 감각이 둔화되는 당뇨병성 신경경증까지 더해지게 되면 아주 쉽게 상처가 생기게 되고 그리고 생긴 상처는 잘 낫지 않아서 궤양이 발생하기가 더 쉬워지는 것입니다.
특히나 신경병증이 심해져서 발의 감각의 손실이 커지게 되면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되며 발에 무리하게 압력을 주게 되어서 발이 변형이 됩니다.
결국엔 비정상적으로 압력을 받게되는 지점이 생기게 되면서 발에 상처가 생기고 궤양으로 아주 쉽게 발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땀샘 등의 체온조절의 능력에도 이상이 생기는 자율신경병증이 있는 경우 피부의 보호 능력이 떨어져 다리의 피부가 건조해지며 그로 인하여 피부의 표면이 갈라지며 궤양으로까지 발전되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과거에 족부궤양을 앓았었던 과거력이 있다면 궤양이 다시 재발할 위험이 매 평균적으로 50%나 달합니다.
이러한 위험 요소를 갖고 있는 환자들은 발에 상처가 나지 않게 아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고 족부 궤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문제의 소지들은 사전에 차단시키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이나 극심한 운동으로 인해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긴다던지 발 부위의 무리한 압력이 가해진다던지 족부의 변형과 무좀 그리고 흡연 등을 조심해야 합니다.
3. 당뇨발 치료
발 부위의 아주 단순한 상처의 경우엔 외래에서 가볍게 치료가 가능하나 궤양이 있다거나 괴사까지 동반이 되었다면 입원을 하여 집중치료를 해야 합니다.
족부궤양 부위에 반복적으로 압력이 가해지게 될 경우 상처의 치유가 지연될 수도 있으므로 궤양을 치료할 시에는 압력을 줄이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감염이 동반이 된 경우 적절한 항생제의 치료가 필요하고 상처의 소독을 해야 합니다. 말초혈관질환은 당뇨병성 족부질환의 치료 결과를 결정하게 되는 아주 중요한 인자이기 때문에 치료 전 말초혈관질환으로 인한 국소허혈의 징후가 없는지 꼭 확인해봐야 합니다.
검사 방법은 간단하게 족부동맥을 만져보아 맥박이 느껴지는지에 대한 여부를 진찰할 수 있으나 보다 정확한 결과를 위하여 아래처럼 발목/상완 지수를 측정하는 검사가 있습니다.
발목/상완 지수의 측정은 발목과 팔의 혈압을 동시에 측정해서 비교하며 검사 결과가 0.9보다 낮다면 하지의 말초혈관질환을 의심해서 추가적으로 검사와 처치를 시행해야 합니다.
이 검사법은 비침습적이고 단시간 측정이 가능하며 정확도도 비교적 높아서 폐색성 동맥경화증의 진단에 아주 유용한 검사법입니다.
이 같은 치료에도 불구하고 족부의 궤양이 지속되는 경우 수술적인 치료 또한 고려될 수가 있습니다. 병변의 부위를 절단하는 수술 후엔 다양한 보조기구들을 사용해서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게 되면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궤양은 재발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재발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당뇨병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장 나타나는 증상들이 없으니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독하게 관리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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