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성 갱년기.
요즘 들어서 남편이 많이 우울해하고 말수도 줄어들었습니다. 항상 저에게 든든한 모습만 보여주던 남편이 변한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이유 없이 눈물이 난다고 합니다. 갑자기 화가 나기도 한답니다. 혹시나 남성 갱년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남성 갱년기에 대해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남성 갱년기는 나이가 들어가게 되면 남성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여자의 폐경과 비슷한 현상이 남진에게도 나타난다고 하여 남자 갱년기라는 용어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여자의 폐경과는 다르게 모든 남자에게 나타나는 현상도 아닙니다. 많은 남자들을 대상으로 추적 연구한 결과를 보게 되면 40대가 되면서 혈중 총테스토스테론은 매년 1.6%씩 감소하게 됩니다. 남자 갱년기는 혈액검사를 통하여 혈중 테스토스테론치의 감소가 확인되고 테스토스테론 감소에 부합하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 확진이 됩니다.
2. 남성 갱년기의 원인.
갱년기가 오는 원인은 노화로 인하여 뇌와 고환 기능의 저하, 남성 호르몬 감소와 남성 호르몬을 감소시키게 되는 생활습관, 위장약, 무좀약 등의 약물들이 남자 갱년기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음주와 흡연, 비만,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 및 고혈압과 당뇨, 간질환 등의 신체 요인이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3. 갱년기 증상.
40세 이상의 남자 30% 정도에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개인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은 모두 다르다고 합니다. 성욕과 발기능의 감소, 특히 야간 발기의 감소, 불면증, 관절통, 발한, 안면홍조, 집중력 저하, 만성피로, 자신감 상실, 기분의 변화, 지적능력 및 공간 지각력의 감소, 피로감, 우울증을 보이게 되며 신체적으로는 근육량 감소, 내장지방의 증가, 체모의 감소, 골밀도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진단 및 검사
테스토스테론 측정을 위한 채혈은 늦어도 오전 11시 이전에 시행되어야 하며 반복 검사를 권장합니다. 전날 충분한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성갱년기를 진단하는 혈중 테스토스테론의 절단치는 학술단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3.0 ng/ml 미만이 제시가 되었으나 2.3 ng/ml 미만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혈중 테스토스테론의 감소에 맞는 증상이 있어야지만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공인된 설문지는 없습니다. 진단의 정확도는 낮은 편이지만 아래에 설명된 설문지가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1번이나 7번 중 하나가 예라는 답이 나오거나 나머지 문항 중에 3개 이상이 예 이면 갱년기 증상이라고 판단합니다.
1. 성욕감퇴가 생겼습니까?
2. 기력이 없습니까?
3. 체력이나 지구력에 감퇴가 생겼습니까?
4. 키가 줄어들었습니까?
5. 삶의 즐거움이 준 것 같이 느낀 적이 있습니까?
6. 울적하거나 괜히 짜증이 나십니까?
7. 발기가 예정보다 덜 강합니까?
8. 운동능력이 최근에 많이 떨어진 것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
9. 저녁식사 후에 바로 잠에 빠져 드십니까?
10. 일의 수행능력이 최근에 많이 떨어졌습니까?
5. 예방 및 치료
치료의 최종 목표는 성욕과 발기능을 회복시켜주고 활력을 되찾는 것입니다. 근육량과 근력을 증가시켜주고 장기적으로 골밀도를 향상시키는 것도 치료 목표에 포함할 수 있습니다. 테스토스테론 치료와 함께 금연과 금주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스트레스 때문에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줄이기 등 생활습관의 교정이 같이 되어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 가능한 테스토스테론 제제는 먹는약물, 바르는 겔, 근육주사제 3주 간격과 12주 간격 등이 있습니다. 테스토스테론 치료에 따른 전립선암의 발생 위험성은 다행히 없습니다. 심혈관질환 발생과 관련성에 대한 우려가 있기는 했지만 증거가 부족합니다. 조혈기능을 촉진하여 적혈구 과다증이 간혹 발생할 수 있습니다. 투여 첫 해에는 3개월 간격으로 치료의 효과와 부작용의 평가와 함께 일반 혈액검사와 전립선 특이항원 측정, 직상 수지검사 등이 시행이 되며, 이후 1년마다 검사를 진행합니다.
6. 갱년기에 좋은 음식
남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영양소인 아연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연이 풍부한 음식은 굴, 게, 새우와 같은 해산물과 콩, 깨, 호박씨 등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이들 식품을 섭취하게 되면 남성 호르몬 수치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아연 외에도 부추, 마늘, 토마토, 견과류, 브로콜리 등이 남성에게 좋습니다.
포화지방산과 알코올, 카페인의 섭취는 피하시고 건강한 식생활을 하는 것이 도움을 줍니다.
남자 갱년기의 경우에는 여자 갱년기보다 이해도가 낮고 직접적으로 표현을 잘하지 않아서 악화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남성 갱년기를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닌 질병으로 보는 사람들의 인식의 개선이 필요할 것입니다.
남성 갱년기가 의심이 된다면 남성 호르몬 보충요법과 가족들의 남성 갱년기에 대한 이해와 생활 습관의 교정이 필요합니다. 흡연과 과음을 하지 않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적절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남성 갱년기의 극복에 매우 중요합니다. 요즘 코로나로 회사에서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 제가 너무 무심했었나 봅니다. 어느새 중년의 나이가 되어 다섯 식구를 위해서 일하는 남편이 당연하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연한 일이 절대 아닌데 너무 미안하고 가엽게 보입니다. 이제라도 남편 건강에도 신경을 더 쓰고 아픔은 함께 해야겠습니다.
댓글